2017년 7월 19일 수요일

감사한 마무리

마무리를 잘 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늦은 나이에 전직을 하려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던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게 맞는 말이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5년 넘게 같이 했던 아이들과 선생님과 헤어지려니 눈물이 났다.
이 나이에 무슨 눈물인가 했는데 마지막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나왔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남자는 나이를 먹으면 점차 여성화 되어 말도 많아지고 호로몬의 변화도 생기고 감수성도 생긴다고 하던데 내가 그랬나 보다.
한 두번 말해도 안듣고, 욕도 잘하고,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은 아이들 이었는데 막상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그리고 이제는 이 아이들을 볼수 없고 그간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함께 할수 없고 아이들과 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다 하지 못하고 센터를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몇몇 아이도 함께 울었다.
매일 혼내고, 벌 세우고, 하지 못하게 한 것들도 많은 아이들이 생각할 땐 별로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 샘이었는데 미운정이 들었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즐거웠던 기억도 좋은 추억과 경험들을 함께 한 아이들과의 시간...
아이들도 부디 나와 함께 한 시간중 좋은기억과 추억 그리고 경험으로 함께 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

감사한건 그렇게 말을 할때 집중 안하고 장난하고 인사도 잘 안하던 아이들 이었는데 마지막 날은 아이들 모두 집중해서 말을 들어주고 작별 인사도 정중하게 예의바르게 마음을 다해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한 좋은 기억,추억과 경험들을 생각하며 헤어짐을 아쉬워 하고 위로와 축하로 헤어질수 있어서 감사했다.

선생님들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즐겁고 행복한 만남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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