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공부인가?



아이들 공부 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공부에 대하여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중 하나이다.
과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공부란 무엇이며, 왜 공부를 시키고, 그것 때문에 아이나 선생님이나 모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공부...참으로 양날의 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꼭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나 하기 싫어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다 싫어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 하기를 싫어한다.
개인적으로 두개의 아동센터을 다니며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지도하며 학습 지도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공부하기 싫어하는게 맞는것 같다.
두 센터장님의 교육철학이 너무도 달라 운영철학이 너무도 다른 두센터.
한 센터는 공부를 거의 안시킨다.
반면 다른 한 센터는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
공부를 거의 안시키는 센터 아이들도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는 센터 아이들도 모두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얼핏 생각하면 공부 안시키는 센터 아이들은 공부 스트레스가 없을것 같고 더 말을 잘 들을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공부를 많이 시키는 센터 아이들이 말은 잘 듣는다.
센터에서의 공부는 대부분 학습지나 문제집을 풀고, 풀면서 모르는것 물어보면 선생님이 알려주는 방식, 하루에 몇장 이렇게 정해서 그것을 다 풀때까지 앉아서 문제집 풀기가 공부다.
한 센터는 1학기 내내 문제집 1권도 못푼다.
다른 센터는 한달에 두권의 문제집을 푼다.
그러나 두 센터의 아이들의 실력은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아이들이 몰라서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 알수 있다.
거의 질문 내용이 비슷하다.
모르는 문제는 비슷한것 같다.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누구를 위해 공부하고 문제집을 푸는지 모를때가 많다.
제대로 공부다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드물다.
시간 때우기 바쁘고, 선생님 눈치보고, 빨리 풀고 놀려고 문제도 안읽고 찍고 다 풀었다고 가져오는 아이, 틀린문제 고쳐 오라고 하면 객관식의 경우 1번부터 순서대로 답을 적어오고, 다음엔 2번,3번...물론 문제도 안 읽고 답만 고쳐온다.
하기 싫어서 문제집에 낙서하는 아이, 시종일관 왔다갔다 하는 아이,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모른다고 하는 아이...별의 별 종류의 아이들을 보게된다.
아이들을 가르 치면서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때가 많다.
모른다고 해서 설명해 주면 제대로 설명을 듣느냐? 그것도 아니다.
설명을 해주면서도 화가 날 때가 많다.
아무리 쉽게 내가 아는 최대한 쉽고 친절하고 천천히 설명해 줘도 모르는 아이도 있다.
아예 설명을 들을 생각도 문제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정말 몰라서 그런 경우면 어쩔수 없다.
하지만 충분히 알수 있고 문제를 풀수 있는 아이들도 모른다고 하는 그런 아이들 때문에 화가난다.
벽에다 대고 말하는 기분이 들때가 많다.
그 정도로 아이들의 반응은 선생님을 힘들게 한다.
아이들 공부 참으로 딜레마이다.
부모들은 센터에서 공부를 가르쳐 주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처럼 똑같이 해 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아이들이 센터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실망을 많이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부할 환경이 안되고 아이들을 집중을 하게 할 수 없게 되어있는 환경이다.
센터에 오는 시간이 다 다르고 조용한 가운데 한참 공부 하고 있다가도 아이가 누구 하나 오면 시끄러워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조용한 가운데 공부를 한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
물론 1대1 개인 지도를 한다면 가능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
조용히 시키는것도 쉽지 않다.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학교 방과후 후에 센터에 와서 또 공부를 하려고 하니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을까?
물론 아닐 것이다.
마지못해 억지로 하기 싫은데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를 하는게 아이들 일 것이다.
이런 여건과 환경에서 공부가 될리가 없다.
공부에 흥미도 없고 스트레스에 피곤한 몸으로 센터에 와서 공부하라는 스트레스에 저항 하지 않을 아이들이 어디 있을까?
센터장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이 이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만큼만 하게 하고 싶은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만큼 할수 있는 만큼만 시키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는 힘이 없다.
센터에 소속된 복지사 아니라 파견 나가는 선생님 역할이라 센터에서의 역할이나 위치는 최고 밑으로 센터 선생님들이 시키는 일을 해야만 하는게 현재의 상황이며 위치이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하기 싫어하는것을 억지로 시켜야 하고, 나의 생각을 센터 아이들에게 적용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것 안하게 하고 싶고, 좀 쉬게 하고 싶고, 좋아 하는 일을 하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수 없다.
부모의 입장과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공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아무래도 센터 입장에서는 부모의 눈치를 의식 하지 않을수 없다.
부모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고 센터에서 공부를 시키기 바라기 때문에 센터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공부를 억지로라도 시키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
무엇이 정답 인지는 모르겠다.
나 또한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내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다.
분명 공부는 필요하고, 아이들이 많이 알고, 공부를 잘하면 모두에게 좋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부모도 아이도 선생님도 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그런 환경은 어려울듯 하다.
현재의 경쟁과 성적 위주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절대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것 같다.
아이들이 지금 내가 하는 공부가 나를 위한 공부라는 것을 알면 좋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는 거의 없는것 같다.
그냥 시키니까, 혼나기 싫어서, 말 잘듣는 아이로 보이고 싶어서 하는게 아이들의 공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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